통일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

통일 가족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통일 가족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중요한 시기에 큰 소임을 맡겨주신 대통령님과 장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30여 년 가깝게 걸어온 길이지만, 다시 새로운 길 앞에 선 듯합니다.

믿음직한 선‧후배, 동료들이 곁에 계셨기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과 함께 저의 임무를 수행해나가겠다 다짐해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전임 서호 차관님의 헌신과 노고에 마음으로부터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통일의 한 길을 걸어오셨듯 앞으로도 통일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평화의 길벗이 되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통일 가족 여러분,

돌아보면 남북관계는 쾌청한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후퇴하다가도 전진했고, 최악인 것만 같은 상황에서도 반드시 다음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으면서, 남북 대화와 협력의 시간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일관된 노력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모든 여건과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오신 통일 가족의 노력과 열정을 지켜봐왔기에, 여러분의 의지와 역량 또한 저는 늘 신뢰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관으로서 저는 여러분이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사고와 적극성을 펼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일궈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는 우리의 임무에 맞게 깨어 있는 통일부를 만드는데 기여해보고자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관성이 아닌 변화, 닫힘이 아닌 열림, 정체가 아닌 혁신이 우리의 조직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소통에 더 힘쓰겠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경험과 통찰은 가장 큰 자산입니다. 선후배들의 소통 속에 평범한 생각이 좋은 아이디어로 바뀔 수 있습니다. 변화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 가득한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아야겠습니다.

저부터 경청하겠습니다. 부서장들도 동참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시고 제기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셋째, 화합과 통합의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사, 교육, 자기계발 기회에서 소외 되거나 그늘진 곳이 있는지 늘 살피고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청렴하고 공정한 조직을 원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그럼으로써 통일부 구성원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활력 있는 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만들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유관부처 등 여러 기관 및 단체들과 지혜를 모을 때, 통일정책도 보다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조를 구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념, 논리, 역사적 소명으로 중심을 잡고, 힘을 모은다면 우리는 여러 가지 제약과 한정된 자원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결국 통일부가 일을 잘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차관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적극 나서고자 할 때 길을 열어주고, 어려워하는 부분에는 부족하나마 제가 힘을 보태겠습니다.

통일 가족 여러분,

중요한 시기에 저와 여러분은 다시 새로운 길 앞에 섰습니다.

 ‘삶은 그의 의지대로 살아야 그의 삶이 된다’라고 합니다. 평화통일의 길도 상황에 이끌리기보다는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으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갑시다. 장관님 말씀처럼 남북의 시간에 통일부가 중심이 됩시다.

일상의 평화를 원하시는 국민의 열망을 무겁게 새기고,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장관님을 보좌하면서 앞에 놓여 있는 과제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갑시다.

저도 여러분 곁에서 정성스럽게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함께라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투(苦鬪)도 외롭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