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인터뷰
[차관]엄종식 통일부 차관 이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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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1-10-26
- 조회수
- 7817
통일부 同志여러분
제가 오늘 통일부 차관직을 마치고 떠납니다.
약 1년7개월의 차관직 수행을 마쳤다는 것과 함께, 저에게는 약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982년 3월 사무관으로 과천중앙공무원교육원에 들어가서 수습받다가 그해 9월 남산에 있는 「국토통일원」에 배치되었습니다.
당시 일부 선배들은 “행시 수석한 녀석이 왜 통일원에 왔느냐”며 떠날 것을 얘기하시기도 했지만, 어느새 30년 통일부 사람으로 남았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은혜와 축복, 감사였습니다.
30년前 저에게 희미하게 보이기만 했던 통일문제는 이제는 비교적 또렷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30년간 남북관계는 많은 부침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에도 많은 ups and downs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듯이, 긴 호흡으로 그날을 향하여 인내하며 쉬임없이 나가야 할 것입니다.
在任 中 우리 부서내 그늘진 곳을 보듬고, 모든 통일부 가족간의 화해와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자 했습니다만 부족하고 미진한 것 밖에 없습니다.
전임 현인택장관님, 류우익장관님, 그리고 간부와 직원 여러분!
머리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의 시간은 지나갔고, 이제 여러분의 시대입니다. 저는 뒤에서 기도하고, 성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自由人으로, 自然人으로 돌아갑니다.
통일신라의 화랑이 名山大川을 돌며 수련하듯이, 저는 이 아름다운 강산과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면서 통일을 염원하겠습니다.
끝으로, 30년 정든 그리고 제 청춘을 바친 통일부를 떠나면서 제 심정을 표현한 두 詩를 드리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큰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
(이기철)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내가 읽은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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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빈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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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지금 이 순간을 즐기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요.
2011. 10. 26
엄 종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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